저는 어릴 때부터 미술을 좋아했고, 미술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보다가 전통회화를 처음 접했는데, 그때 ‘이건 내 길이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통회화를 깊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내신은 특별한 비법은 없고, 꾸준히 암기했습니다. 주요 과목뿐 아니라 기타 과목들까지 성실히 공부했는데 나중에 보니 지원 대학의 입시 요강에서 기타 과목 성적도 반영되더군요. 덕분에 전체 성적이 나쁘지 않게 나와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재수생이었기 때문에
수능보다는 실기 위주로 집중했습니다. ‘모 아니면 도다’라는 마음으로 오로지 실기에 집중했습니다.

실기시험은 조금 훼손되어있는 오래된 불화를 모사하는 과제였어요. 실기 시작했는데 먼저 그리기 전에 유의사항과 조건을 꼼꼼히 읽고 침착하게 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특히 불화 속 인물이 있었는데 평소 인물화를 많이 연습했고, 다양한 그림도 연습해둔 덕분에 크게 당황하지 않고 그릴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1시간을 남기고 ‘배경의 오래된 흔적 표현’과 ‘얼굴의 디테일 묘사’ 중 선택해야했는데, 저는 얼굴 디테일을 택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지금 돌아봐도 그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다양한 그림을 모사해본 경험, 특히 훼손된 그림을 연습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여러 붓과 채색법을 시도하며 제한 시간 안에 완성도를 높이는 저만의 방식을 만들어둔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실기 준비할 당시에는 이 월간 미대입시를 알지 못해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에 알게 되었는데, 만약 미리 알았다면 큰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