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시험이었는데 검정색에 빨간색 꽃무늬에 빤짝이 박혀 있는 상의에 검정색 딱 붙는 바지에 치마를 입고 한쪽 손은 무릎 위에 얹어 놓고 다른 쪽은 전완근 쪽에 얹어져 있었습니다. 화려한 무늬의 옷을 해본 적이 없어서 막막했지만 예진쌤한테 시험 전날 혼난 덕분에 정신 차리고 디테일을 많이 그리기보다는 양감을 생각했습니다. 그냥 저를 믿고 예쁘게 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혼자 끙끙대는 스타일이라 과열될 때가 있는데, 박정원 원장 선생님께서 그럴 때마다 상담을 먼저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김예진 원장 선생님께서도 무뚝뚝한 것 같지만 항상 도움 주려고 해주셔서 개인적으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수업적으로 여러 가지 스타일의 시범들을 보여주셔서 물감 양이나 터치 넣는 방향, 물 양 등 기준 잡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제가 얼굴을 잘 못 그려서 예진 쌤이 시범을 많이 보여주신 게 도움이 됐습니다.

월간미대입시를 통해 여러 가지 색감과 방식을 시도하며 저만의 채색 방식을 찾아서 그림이 빨리 늘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