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거꾸로 누워있는 특이한 동세가 나왔는데 자연스러운 형태가 평가에서 중요하게 갈리는 부분일 것 같다고 생각해서 스케치를 정말 신경 써서 1시간 반 정도 떴던 것 같습니다.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땅에 닿아 퍼져있는 느낌을 풍성하고 자연스럽게 주려고 노력했고 얼굴이 뒤집어져 있었기에 화판을 돌려 그리되 빛 방향을 평소에 그리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특히 유의하여 최대한 사진을 관찰하여 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릴 것이 많지 않았기에 초반에 뒤에 있던 발과 다리를 거의 끝내버리고 제일 주제부이자 그릴게 많았던 얼굴에서 작은 붓으로 속눈썹까지 신경 써서 시간 투자를 많이 해서 그렸습니다. 마지막으로 딱 붙는 얇은 푸른색 폴라를 입고 있었기에 드러나는 가슴에서 갈비뼈, 배의 느낌이 재미있는 요소일 거라 생각해 놓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했습니다.

지방 환경 특성상 주변에 인서울 서양화과를 진학한 경우가 거의 없었기에 (특히 현역이기도 해서) 부모님도 저도 막연함이 컸고 그만큼 부담도 많았었는데 좋은 학원에서 너무나도 좋은 선생님들을 잘 만난 덕분에 결국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학원을 찾아와서 다니게 된 건 인생에서 정말 잘한 선택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요.

평소 인스타를 통해 잘 그린 그림들을 보았고, 내가 어느 부분을 과하게 잡았는지 덜 표현하였는지, 밝음과 어둠의 크기나 모양까지 직접 세세하게 체크하니 제가 보지 못한 부분까지 알아채기 좋았기에 그림을 보는 눈을 키우는 데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습니다!